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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 그렇게...

프랑스/모네 정원을 짓다...지베르니(Giverny)

by 라비린토스 스파이크 2009. 8. 28.
 아래의 내용들은 제 개인블러그에 포스팅한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기억에 남는 것들을 재포스팅해 봅니다. 원문은 http://blog.daum.net/spikene/7074652 입니다...

지베르니는 인구 500명의 아주 작은마을입니다.

모네가 기차를 타고 가다 지베르니의 아름다움에 반해 

언젠가는 이곳에 살겠다는 마음을 먹고 돈을 모아

나이 50이 되어서야 비로소 살게 된 곳이라고 합니다.

이후 모네는 죽을 때까지 근40년의 세월을 보낸 곳입니다.

 

기념품 가게에서 훔친 모네의 사진

 

 

모네는 지베르니에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고

그리고 이 정원을 모티브로 수많은 명작을 남겼습니다.

특히 300여점에 달하는 수련연작을 남겼으며

지금도 그 수련은 모네를 그리워 하듯 피어있습니다.

 

기념품가게에서 훔친 모네의 사진

 

 

지베르니를 찾아가는 마음은 동화 속의 마을을 찾아가는

어린애의 마음과 다름없이 가슴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마을을 들어서면 가늘고 긴 골목 하나로 밀레의 정원과

이어지는 길가의 가꾸지 않은 듯 보이는

많은 꽃들이 더욱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모네의 정원을 찾아가는 길목의 작은 겔러리카페 

 

 

 

모네가 친구들과 자주 들러 이야기를 나누고 차를 마시던 레스토랑

(모네가 그림으로도 그려 유명해진 집입니다.) 

Ancien Hotel Baudy

 

 

 

 모네의 정원 길목의 작은 카페

 

 

사실 지나친 상상이 만들어 내는 기대감이 약간의 실망으로 다가오긴 하지만

조용한 마을의 풍광은 다른 어떤 마을보다 아름답습니다.

주차장에서 한가한 소회를 즐기듯 조용조용 걸어 들어가 입구에 도착하면

모네의 정원을 들어서기 위한 많은 관광객들로 약간의 수선스러움이 보이고

모네보다 절 먼저 맞이하는 다채로운 색채와 파스텔감성의

모네의 작품들을 모티브로 한 기념품들이 사람들의 흥을 돋우는데

저에겐 왠지 너무 상업적인 것 같아 거부감이 밀려옵니다.

 

모네의 집

(온통 초록으로 칠해진 창과 문들이 인상적입니다.)

 

 

기념품 가게을 통과하여 정원입구를 찾아 들어가면 정리되지 않은 듯이 흩어러진 꽂들과 풀들

다듬은듯 아닌듯어찌보면 조잡스럽게 보이기까지 한 정원이 두눈에 들어옵니다.

 

해바라기를 비롯한 많은 꽂들이 눈을 어지럽히며 피어있고

한켠엔 길다란 초록과 파랑의 모네의 집이 있습니다.

모네의 집은 사진을 못찍게 하여 그냥 눈동냥만 하고 나왔습니다.

1층보다 약간 낮은 모네의 작업거실엔 모네의 사진과

모네의 모작만이 모네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 모든 정원과 집은 모네의 그림이 아니라면

길가에 뭉탱이로 피어있는 갈대의 하늘거림보다

신기할 것도 아름다울 것도 없어 보입니다.

 

모네의 정원 

 

 

모네의 정원 

 

 

 

 모네의 집 정문에 길게 펼쳐쳐 수련이 있는 연못과 연결되는 정원길

 

 

 

 

 

모네의 해바라기 정원을 지나 도로로 막힌 연못의 길은

지하도를 통하여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기대는 또 다른 실망을 낳게 되지만

이 역시 모네의 그림이 아니라면 용서되지 못할 평범함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붓꽃 

 

 

모네의 수련 (Water Lilies)

 

정원 맞은편 차길을 건너면 나오는 넓은 연못 

 

모네의 기념품가게 벽면을 장식한 그림과 사진들 

 

 

 

 

모네의 정원은 모네로 인하여 아름다웠고 모네가 떠난 지금의 정원은

아마 모네가 살았던 흔적들의 찌꺼기 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네의 향취를 느낄 수 있었다는데 대한

큰 위안 만으로도 지베르니의 가치는 충분하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모네의 정원을 나와  정면에 위치한 Musee에 피어있는 해바라기

 

 

 모네의 정원 맞은편 기념품 부띠끄

 

 

 지베르니의 가을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