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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로드9

2013 01 21 걷다보니 개고생 갑자기 온몸에 힘이 뻗히면서 걸어야 되겠다는 생각에 걸었다우. 해도 니웃니웃해서 걷기 좋았소. 걷다보니 횡단보도 건널땐 목숨을 걸어야 겠다는 생각도 하였소. 또 걷다보니 왕궁이 보이는 운동장 처럼 큰 공원도 나오고 앉아도 보고 사진도 찍어보고 또 걷다보니 시장도 나오고 엄청나게 단 커피도 마시다 버려보고 파인애플도 사먹고 그냥 걷다보니 정치 집회장도 보게되고 그리고 어딘지 모를 골목도 나오고 그래서 길도 잃어보고 순간 쫄아도 보고 겨우 길찾아 다시 카오산에 오니 3시간이 지났더이다. 마눌에게 하사 할 선물도 찜도 해 놓고 곰돌이 니트인형 아가씨랑 노닥거리기도 하고 태국빙수 먹으러 갔다가 풀떼기 잔득 먹고 막 건강해져서 숙소에 오니 나를 맞아주는 경비아저씨의 얼굴이 매우 반갑더이다. 유배아닌 유배생활이 되.. 2013. 1. 22.
2013 01 21 아무것도 안하기 아무것도 안할려고 하니까 아무것도 안하는게 힘들더니만 아무것도 안하니 아무것도 안하게 된다. ㅋ 뭐던 제대로 해야 하는 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책읽기. 로마인 이야기 작가 시오노 나나미의 사눤지 꽤 오래 되었는데 이제야 읽고 싶어 지네. 읽자!! 2013. 1. 21.
2013 01 14 좋아하는 것 2013/01/14 람뿌뜨리 한국인 여행사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 겸 도미토리다. 가장 최근에 오픈한 곳인거 같다. 여러 한국여행사 중 그래도 가장 친절해 보인다. 김치찌게를 먹었다. 괜찮다. 여행이 좋아 여행사를 하는것이 맞는 일이냐는 논 할 가치는 없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어 버려서 더이상 좋아하는 것이 사라져 버린 여러명을 알고 있다. 하루종일 여행객을 상대하면서 매일 비슷한 물음과 비슷한 답변에 정작 이분들은 여행을 이해하고 있을까? 여행이라는 말이 이미 잊혀진 언어가 되진 않았을까? 불안한 여행객들에게 이들의 언어는 협박처럼 들린다. " 내말을 안들으면 너흰 큰일 나" 쯤? 여행의 즐거움 따위엔 관심엄따 이들이 하고 있는 건 부정적인 조언이나 가격뿐이다. 뭐 그런 조언도 귀찮아서.. 2013. 1. 14.
2013 01 07 2013년 1월7일 카오산로드 트루카페에서 황똘. 아무것도 안하는건 더럽게 힘들다. 나도 모르게 뭘 해 버렸다. 단 하루도 되지않아 다음 숙소를 구해버리고 마눌님에게 똥빵구리처럼 전화질에 안하던 face time까지 질렀다. 아무것도 안하는건 정말 힘든 자유다. 카오산로드,람뿌뜨리로드를 무조건 걷는다. 지난날의 내 추억은 이미 몇년전의 기억으로 대체되었고 스물일곱의 카오산로드는 이미 20년전의 순진했던 기억의 조각일 뿐 억지로 끼워 맞출 조각 하나도 없다. 그렇게 내 카오산은 사라진다. 새로운 카오산로드는 아이폰5와는 다르다. 카오산의 새로움은 거지같다라는 말과도 같은말 일지도 모른다. 스타벅스 커피와 페스트푸드에 점령당하고 있는 이곳은 이제 나와 다른세대의 새로운 기억을 위한 커다란 술집같다. 대낮에도.. 2013.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