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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 그렇게.../빠이 2013 06

나는 빠이로 간다. 17

by 라비린토스 스파이크 2013. 6. 15.
빠이에서의 마지막 밤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동안 친했던 친구들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초촐한 타이 음식이지만 거리에서가 아니라 식탁에 마주 앉아 음식을 나누니 더욱 평온해 집니다. 역시 멀좀 먹어줘야 합니다 ㅎㅎ
서로 알지 못했던 개인사들을 조금씩 알게 되니 참 이사람들 행복한 사람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미다.
툰은 방콕 출신이고 방콕의 유명 미술대학을 나와 빠이에 터를 잡은지 10년째로 젤 오래된 빠이지기 입니다. 그림도 팔고 연주도하고 인테리어 그림도 그리면서 행복해 합니다.
이리나는 몇일만더 하다 몇주 몇주하다가 몇달 그러다 2년째 눌러 앉은 러시아 여인이고 툰을 만나 연인이되고 둘이 자알 살고 있습니다.
미민트는 여기서 젤 어립니다. 치앙마이 미대를 나와 빠이에서 기우와 조그만 오두막에 살며 역시 행복해 합니다.
몇일 아팠던 기우는 너무 순수해서 같이 있으면 안아주고 싶습니다. 염소수염이 오늘따라 측은해 보이는건 아파서 그런지 힘이 없습니다. 술한잔에 쓰러질 지경입니다. 기우는 자꾸 우리부부 사진을 달라고 합니다. 그림을 그려서 한국에 보내 주겠다고 하는데 아쉽지만 내가 다시오면 그려달라고 했습니다.
이리나도 행운을 준다는 인디언 만델라를 만들어 선물로 줍니다. 미민트는 내일 배웅해 주겠다며 자꾸 몇시에 떠나냐고 묻고 선물도 준비했다고 합니다. 참 다들 착하고 순수합니다. 같이 있으면 행복해 집니다. 누군가 나를 반겨줄 곳이 있는 빠이는 다시 올 큰 이유가 되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들 다시오면 날 반겨 줄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작별은 아쉽습니다. 그래서 여운이 깁니다.
막 헤어지고 거리를 걷는 우리에게 툰과 이리나가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왔습니다. 내일 자기네집에 초대하겠답니다. 커피라도 한잔 마시고 가랍니다. 서로 이렇게 아쉬움이 컷나 봅니다. 내일 또 긴 이별을 해야 겠습니다. 빠이는 이별이 긴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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