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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 그렇게.../카오산로드 2013 01~02

2013 01 30 이런 저런 여행.

by 라비린토스 스파이크 2013. 1. 31.
이번 여행은 별 감흥도 흥취도 그리고 아쉬움도 별로 없는 아주 이상한 여행이다. 할일없이 주섬주섬 뭔가를 사다보니 짐 가방이 하나 더 늘었다. 아마 근래에 들어 최고의 지름신이 내린듯 하다. 그중에도 왠지 꽂혀서 버린 니트돌. 그때문에 번질나게 들락거리다. 친해져 버린 캣과 정 부부.
캣은 니트돌을 정은 그림을 그린다. 둘다 영어가 서툴러 힘든 대화지만 그래도 할 말은 다 한다. 하루에 두개 만들까 말까한 니트돌을 찔금 찔금 주문해서 오늘 받았다. 고생했다.
내일 간다고 하니 정이 섭섭해 한다. 그림을 한장 주겠다는데 그냥 샀다. 맘만 받았다. 한달에 십만밧 버는 부부에게 해 줄께 사는거 말고는 없다. 캣과 정은 카오산에서 제일 후진곳에서 좌판을 깔고 저녁에 나온다. 노숙자와 거지가 항상 상주하는 곳이다. 행복하냐는 나의 맨첨 질문에 웃는다. ㅋ 질문이 웃긴 모양이다. 맨날 싱글거리는거 보면 질문이 웃기긴하다. ㅎㅎㅎ
정의 그림엔 얼굴이 없다. 왜 없냐고 물었다. 있단다. ㅋ 없는데? 정의 말이 걸작이다. 니맘속에 있단다. 그림을 가르키며 이 여자는 웃을 때도 울 때도 화낼 때도 있다 하고 말한다. ㅋ 갖다 붙이기는 잘했다. 나에겐 어떤얼굴을 하고 있냐고 묻는다. 시파야 아무얼굴도 엄따!! ㅎㅎㅎ 뭐 다시 듣고 보니 도도하게 자랑질하는 된장녀가 보이는거 같기도 하다. ㅋ
다른 그림 중엔 레이디보이가 가는 줄에 메달려 있다. 화려한 옷과 치장들과 함께 근데 졸라 슬프보인다.
대체로 그림이 까만색과 붉은색이다. 그색이 좋다는데 나는 돈이 없어 그색만 쓰는 걸로 보인다. ㅎ 그림을 배워 본적이 없어서 기교는 몰라도 지맘은 잘 표현하는 듯하다.
그래도 캣은 하루에 두개는 인형을 판다. 정은 절대 못판다 ㅎㅎ 그래도 이시키가 더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내가 산 그림을 포장한다면서 갑자기 사라졌다. ㅋ 집에가서 통하나 들고 왔다. 착한시키!!
이들과 헤어지는게 아쉽다. 말이 잘 안되서 답답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냥 안다. 서로 좋아한다는 걸... 낼 밥이나 같이 먹어볼까? 시간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