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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 그렇게.../카오산로드 2013 01~02

2013 01 22 커피의 무덤

by 라비린토스 스파이크 2013. 1. 22.
오늘은 맛있는 커피를 찾아 나섰다. 어제 무리하게 걸은 탓인지 머리가 아프고 오심이 난다. 맛있는 커피면 보상이 될거 같기도 하다. 무작정 시암으로 향했다. 역시 택시들은 나를 가만 두지 않는다. 이 사람들은 바가지 씌울려는 준비가 항상 되어 있는 듯하다. ㅋ 물론 나도 바가지를 쓸 준비가 항상 되어 있다. 난 이방인이잖아?! 그래도 택시는 미터기가 있으니 다행이다.
시암은 예전에 한창 프랜차이즈 출점을 준비했던 곳이다. 여기저기 막들이대던 도전덩어리 막 또라이때니 오죽 나댓을까 ㅋ 그때가 살짝 아주 살짝 그립다.

시암에 도착했다. ㅋ 65바트 나온다. 200바트 불러주시던 기사님은 용자!! 100바트 드렸다. 미운넘 떡 줬다.ㅎ
냄새가 다르다. 예전보다 더 덩어리지고 아기자기한 맛은 떨어진다. 시암은 지금 거대자본이 잠식 중이다. 거대자본은 전설의 동물 탐(貪)과 같다. 탐욕에 탐이다. 이 탐은 뭐든 먹어 치운다. 마구마구 먹어치우다 결국 다 먹고 먹을게 없어 자기 꼬리부터 먹기 시작하여 몸통 결국엔 자기를 다먹어 무가 되는 탐. 적당히 해 쳐먹자!!
나님도 불현듯 식탐, 먹어치울 뭔가를 찾다. 줄라롱곤대학 맞은편 땀땀이라는 곳을 찾아냈다. 딱 내스타일이다. 말하자면 쏨땀 전문점인데 아주 파릇한 곳. 은근 사랑스럽다. 이것저것 시켜서 먹는 동안 여중생 둘의 재잘거림이 즐겁다. ㅋ 내가 뭐라고 말만 걸어도 까르르 거린다. ㅋ 이놈에 인기는 ㅋㅋㅋㅋ 헛소리 그만하고 커피나 찾아보자!!
시암의 구석구석을 디져도 트루카페 뿐이다. 아 이 얼마나 절망적인 도시인가? 커피의 무덤처럼 보인다. 음식문화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하는건 정말 무식한 짓이다. 하지만 커피에 대해서는 한마디 해야겠다. 왜 이러세요. 정말?
뭐 포기하면 맘도 편한법 ㅋ 꽤 유니크하다는 옷가게나 악세사리 가게가 시암에 많다. 그러나 이것 또한 아작난거 같다. 시암스퀘어 쏘이 3부터 5까지 다 허물어 지고 거대한 뭔가를 짓고 있다. 모양이 대형쇼핑몰 느낌이다. 이런 쉣한 느낌은 홍대에서도 많이 받는데 여기도 쉣해진다. 너무 많이 처먹지 마라. 시키들아!!
그래도 남아있는 쏘이2 한곳에서 마눌님 바지하나 질렀다. 틀림없이 안입을 거라는거 나는 안다. 그래도 내맘이다. 받아라. 팍팍!!

선택 할 수 없는 자는 복종하고 굴종하던지 아니면 굶어야 한다. 그래서 난 굴종하고 시암파라곤 커피숍을 찾았다. 아 어쩜 이렇게 맛 없을 수가 있는지 불가사의 하다.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이 190바트 트로카페보다 1.5배 카오산 스벅보다 2배가 비싸다. 굴종한 댓가는 심히 크다. 알면서도 나에겐 선택권이 없다.
언젠가는 자본은 또 다른 막시즘을 불러들이든지 탐처럼 무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지하철도 스카이웨이도 없는 카오산은 언제 돌아가나? 지금 택시타면 지옥을 경험 할텐데 난 또 갖혔네 ㅋ

교통지옥을 피하기 위하여 나는 시암파라곤에 볼모가 되어 4층 커피집에 갖혀있다. 커피맛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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