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으로 그렇게.../카오산로드 2013 01~02

2013 01 16 아이엠 빈대맨

by 라비린토스 스파이크 2013. 1. 17.
종일 시끌하다. 사실 전에 묵었던 숙소에서 빈대에 물렸었다. 사실 물린건 대수롭지 않다. 물론 물려서 하소연 하고픈 맘도 없다. 워낙 유별난 체질이라 남보다 유난스럽게 알러지가 생기는 체질이라 그냥 또 뭐에 물렸나 정도다.
마눌이랑 항상 같이 할때도 바닷속 해파리도 숙소의 모기도 모두 나만 문다. 물론 마눌이 무슨 강철피부라 안물거나 못물거나 하는건 아니다. 같이 물려도 나만 가렵고 팅팅붓고 그런다. 술을 마셔도 마찮가지다. 역시 가렵다. 햇볕에 잠깐 잘못 노출되면 거의 완전 죽음이다. 그래서 항상 항히스타민제을 들고 다닌다. 아무런 일이 없는 여행은 행운인거다. 가려움은 여행의 또 다른 동반자다.
그러나 이번엔 운이 없었나 보다 빈대에 물렸다. 가렵다. 뭐 괜찮다. 물리면 가려웠으니 ㅋ 그런데 너으무 가렵다. 그래도 참을 만하다. 숙소에 이야기했다. 옷가지랑 트렁크 모두 세탁 맡기고 가지고 온 약먹고 약바르고 ㅋ 으레 일어났던일이 좀 커졌다. 전에 숙소에서 지금 숙소로 내가 옮겼을 확율 50% 다른 장소에서 전숙소로 옮겼을 확률 45% 지금 숙소에서 물렸을 확율 0.001% 나머지는 미스테리 ㅋ
암튼 빈대한데 물리는 순간 보통의 여행은 지옥이 된다라고 할 정도 빈대에 대한 공포는 익히 들었고 당해보니 초가삼간을 태울 만 하다.
요점은 물려보니 고생스럽다가 아니라 물려보니 인간이 궁상스럽고 구차스럽다는 것이다. 해당 당사자들의 반응이 무척 다양하고 웃긴다.

첫번째. 첫번째 숙소에서는 대수롭지 않은척 아주 친절하게 약을 많이 준다. 뭐 어쩌겠니 약이라도 바르렴!

두번째. 첫번째 숙소를 소개해준 여행사에서는 그냥 쿨하게 웃는다. 가렵냐? 나는 안가렵다. 인생은 그런거야!

세번째. 두번째 숙소 반응은 나가라!환불해 주께. 아님 청소해 줄테니 그방에 짱박혀 지내라. 저 시킨 요주의니까 격리 시켜야댕! 잘 감시해라.(내가 빈대냐?)

네번째. 두번째 숙소를 소개해 준 여행사 반응은 어디서 옮겨 왔구나! 넌 이제 X 된거야. 나가라니까 나가라. 우리 도미토리도 넌 안돼!(내가 전염병 환자? )

ㅋㅋ 다들 재밋는 반응이다. 충분히 이해 한다. 나라면 아마 처음과 두번째 믹스형? 쯤 될지 모르겠다.

여행은 그럴 수 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냥 운이 없고 불운한 오늘일 뿐이다. 그게 여행이다. 때론 화나고 서럽고 외롭지만 참을게 아니고 인정해야 한다. 누구하나 잘못한게 없다. 빈대까지도..
오늘 나는 슬프고 화나고 그리워서 언제나 내편인 마눌보러 갈려구 조기귀국 뱅기를 알아본다. ㅋ1월내는 불가능 그래서 가장 빠른 2월1일 새벽뱅기로 변경했다. 달라 진건 별로 없는데 위로가 된다. 이유없이 언제나 내편이 있다는 건 큰 위로다.
더불어 첫번째 여행사에서 첫번째 숙소에 다시 갈려고 예약한다. 보너스로 반딧불이 1일투어도 예약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빈대도 돌려줘야하고 쿨한 니들이 좋다.ㅎㅎㅎ

아무것도 안한다는 건 나에겐 어렵고 사치고 개소리다. 첨부터 몰랐던 건 아니다. 혹시 해서 해본 짓인데 역시 나에겐 개소리다. 실패!!! 그냥 아무것도 안하는걸 안하는 것을 하는것이 나다. 그냥 즐!!
인생은 라비린토스다.

추신: 큰 비닐봉다리 세개, 스팀 다리미와 회칼을 준비하시오. 2월1일 공항에서 봅시당!!!^^

'여행으로 그렇게... > 카오산로드 2013 01~02'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 01 16 스트리트 페인터 미아  (0) 2013.01.17
2013 01 16 카오산스벅  (0) 2013.01.17
2013 01 15 BarBali  (0) 2013.01.15
2013 01 14 좋아하는 것  (0) 2013.01.14
2013 01 14 찌질해 지기  (0) 2013.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