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7일 카오산로드 트루카페에서 황똘.
아무것도 안하는건 더럽게 힘들다. 나도 모르게 뭘 해 버렸다. 단 하루도 되지않아 다음 숙소를 구해버리고 마눌님에게 똥빵구리처럼 전화질에 안하던 face time까지 질렀다. 아무것도 안하는건 정말 힘든 자유다.
카오산로드,람뿌뜨리로드를 무조건 걷는다. 지난날의 내 추억은 이미 몇년전의 기억으로 대체되었고 스물일곱의 카오산로드는 이미 20년전의 순진했던 기억의 조각일 뿐 억지로 끼워 맞출 조각 하나도 없다. 그렇게 내 카오산은 사라진다.
새로운 카오산로드는 아이폰5와는 다르다. 카오산의 새로움은 거지같다라는 말과도 같은말 일지도 모른다. 스타벅스 커피와 페스트푸드에 점령당하고 있는 이곳은 이제 나와 다른세대의 새로운 기억을 위한 커다란 술집같다. 대낮에도 흥청이는 베짱이들과 일상에서 도망쳐 나온 일개미들의 노천바. 노천바에서 술을 마시지 않으면 뭘 하리오.
그래도 나는 아무것도 안 할 자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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