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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 그렇게.../카오산로드 2013 01~02

2013 01 11

by 라비린토스 스파이크 2013. 1. 11.
1월11일 CAFFEINE LOVER에서

대충 눈뜨고 대충 씻고 더럽게 맛없는 카오산커피를 잊기위해 수쿰윗으로 고! 할려는 순간 나를 흠모?하는로비언니의 강력추천으로 카오산반대편의 쌈쎈로드 초입의 카페 카페인 러버를 찾다.
카페 앞이 탁 트여 등장할 맛이나고 딸랑 5개 뿐인 탁자가 더 맘에 든다. 입구에 앉아 있는 백인 노인의 자태로 인하여 분위기가 업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커피냄새가 그렇게 진하게 배여 있지 않아 이상하긴 하나 싫은 냄새는 아니다.
커피를 잘 만들거 같지 않은 여자와 남자가 무덤덤 하게 나를 맞고 나는 에스프레소 꼰빠냐를 주문하고 기다린다. 55바트 딸랑 55바트 완전 싸다. 이걸로 이곳은 무조건 용서되는 곳이 되었다. 그러나 커피 맛은 도진개진 맛엄따.

커피를 들고 실외에 자리잡고 앉아서 나를 흘깃보는 노인과 눈이 마주치자 웃는다. 나도 웃는다. ㅋ 왠지 그 노인이 나와 비슷한 종류인걸 직감한다. 어린내가 말을 걸어야 될거 같다.

-어디서 오셨어요 행님?
-어 난 북쪽 덴마크에서 왔단다. 넌 어디서 왔니?
-난 한국에서 왔죠. 북쪽 아니고 남쪽 ㅎㅎㅎ
-그래? 혼자냐?
-넵 혼자여유. 행님도 혼잔 감유?
-나도 혼자야
-마눌님은 어따 두셨수?
-난 마눌이 엄딴다. 너도 마눌이 엄니?
-천만에요. 난 마눌이 토끼같이 한국에서 기다린다우.
-오 그러냐? 애들은?
-애들은 없슴당.
-나도 엄당. 왜 넌 애들이 없냐?
-행님과 같은 이유 아닐까유? ㅋㅋㅋ
-ㅎㅎㅎ 그이유를 너도 아냐? 난 마눌이 없어서 엄는데?
-그게 아니고 행님이나 나나 자유때문이 아니냐? 우린 지독한 개인주의자 ㅎㅎㅎ
- ㅎㅎㅎ 돈도 이유가 좀 된다. 방콕 커피 절라 맛없지?
-넵 커피 뿐 아니라 숙소도 불편해요.
- 커피는 내가 어쩔 수 엄고 내가 묵는 숙소가 여긴(명함을 건네며)데 아주 오가닉하고 정원이 좋다.
- 난 담주에 딴데 예약했수. 그담주에 함 가볼테니 기다리슈.
- 그담주는 내가 캄보디아에 간다. 오토바이 타고 ㅎㅎ
- 오토바이 타슈?
- 오토바이타는 것과 헬멧은 나의 자랑이지 ㅎㅎ
- ㅋㅋㅋ 자랑이 헬멧이유?
- 인생은 아무도 모른다. 즐거운것들엔 별거 엄다. 그냥 즐기거라. 넌 왜 혼자왔냐?
- 마눌이 바빠서 혼자 왔슈.
- 일본인도 니들과 비슷한 모양인데 항상 바쁜거 같더라.
-한국 와 봤수?
-아니 일본은 가봤다. 난 별로더라 한국도 일본 비슷하지 않냐?
- 비슷하우 한국이 더 바쁘지만 ㅎㅎㅎ.

...왜케 길어? 중략....

-아참 난 스파이크유
-난 벤디크다. 베네딕트에서 유래 된이름이다.
- 몇살이슈?
- 61살이다. 점점 늙어 가고 있다.
- 나도 늙어감니당 ㅋㅋㅋ 담주에 숙소 함 갈테니 있음보고 없음 그냥 여기서 바이합시당
-그래 만나서 반가웠다. 빡빡이 니머리 생각날거다. 언제 다시보자.
-ㅎㅎㅎ 오케 다시 봅시당. 몸조심 하슈!

대충 이빨이 이케 되는데 뭐 사는게 어떠니 저떠니 해골이 아프니 마니 먹고 자는것도 일이 되니 마니 암튼 절라 말 마니 했는데 결론은 졸라 즐겁게 살라는 소리. 즐겁게 살자. 반가웠수 bendik 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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